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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스토리 구축 @Dalwol_cm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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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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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해 

지금으로부터 수십 년 전, 인류가 발 붙이고 살아가던 지구 위에 무수한 유성우 다발이 쏟아졌습니다. 어떠한 전조도 없이 시작된 대재앙은 지상 위에서 살고 있던 수많은 생명, 그들의 삶의 터전을 앗아갔습니다. 폐허가 된 건물들과 제 기능을 잃은 세계 각국의 정부들, 종말이 도래했다 외치며 신의 구원을 바라는 종교 단체들까지. 지상은 기나긴 정체기에 들어섰습니다.


그러나 영원히 이어질 것만 같은 혼란의 시대 속에서도 변화는 찾아오는 법. 각국의 지도자들은 수십 년에 걸쳐서 생존을 위한 도시를 새롭게 세웠습니다. 이름하여 <낙원 계획>. 이 계획을 세우고 실현한 낙원재단의 입김에 힘 입어 살아남은 인류를 위해 지어진 도시가 바로 <낙원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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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시

엘리베이터를 세우는 데에만 수십 명의 인부가 목숨을 달리했다고 하는 낙원시의 입구는 초호화, 초대형 엘리베이터를 타고 88층의 높이까지 올라가야만 비로소 첫 발을 디딜 수 있습니다. 엘리베이터의 출구로부터 펼쳐지는 공중 정원을 따라 걷다 보면 낙원시의 출입 자격을 확인하는 출입 심사관이 등장합니다. 이 공중 정원의 외길은 중간에 다섯 갈래의 길로 나뉘기 때문에 사람들은 시민권의 유무, 특혜층의 여부에 따라 각각 다른 심사관으로 갈라져 신분을 확인 받게 됩니다.

 

출입 심사를 통과하면 폐허 위에 건설된 낙원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마천루는 진리의 상아탑처럼 고고하고 견고한 모습으로 곳곳에 솟아올라 존재감을 드러내며, 마천루를 비롯한 고층 빌딩의 유리에 반사되는 도시의 풍경은 그야말로 문명이라는 꽃이 만개한 정원과 같습니다. 그러니 낙원시의 진면목은 88층 같은 낮은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도시 위쪽으로 올라가서 각각의 네모반듯한 건물들이 어떤 빛을 내며 위용을 뽐내는지, 그 안의 사람들이 얼마나 세련된 공간에 머물며 미래의 창조에 대한 이야기를 논하고 있는지 내려다볼 때에야 비로소 이곳이 인류 문명의 중심, 활짝 피어난 꽃의 술이자 산실임을 깨달을 수 있는 것입니다.  


새벽녘이 파랗게 밝아옴에 따라 낙원시는 사람들의 숨으로 가득차며, 이 땅 어디에도 없는 서비스와 기술, 문화를 아낌없이 제공하기 시작합니다. 노을이 빌딩의 유리를 관통하며 세상을 주홍빛으로 물들일 때면 가정에서의 평화와 안락함, 개개인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빛낼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하기 위해 분주해지고요. 해가 진다고 하여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천 가지 빛의 네온사인이 어둠으로 가득한 밤하늘을 비추기 시작하면, 오직 밤의 낙원시에서면 경험할 수 있는 달콤하고도 자극적인 선물을 받아볼 수 있을 테니까요. 밤의 상업지구에 방문해 본 적이 있나요? 수많은 인파에 발을 헛디딜까 걱정이 되신다면 괜찮습니다. 설령 길을 잃고 헤매더라도, 그곳에서 당신은 반드시 도달해야만 하는 곳으로 향하게 되어 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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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재단

73명의 평의원, 15명의 수뇌부, 3명의 원로진으로 이루어진 이 재단은 낙원시를 설계한 이들이자 현 정부의 대리자이기도 합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터무니없는 설계를 실존하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이념 아래 전세계의 자원과 인재를 끌어모은 낙원 재단은 인간이 어떻게 하면 다른 인간을 우러러볼 수 있는지, 폐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생존 이상의 것을 갈망하기 위해선 어떤 장식물이 필요한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인간이란 하인의 손에 의해 구두끈이 묶이는 사람을 보면 그 구두를 신은 주인이 되고자 칼을 드는 족속. 낙원재단의 철저한 계산으로 탄생한 낙원시는 그러한 역할을 톡톡히 해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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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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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지구

낙원시가 <지상>이라는 이름으로 뭉뚱그려 부르며 비웃는 땅 위의 도시. 이곳은 새벽녘이 밝아오면 하루의 빛을 최대한 더 느끼기 위해, 그리고 전깃불을 유지하는 데 쓰이는 연료를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해 분주하게 일어나 일터로 발걸음을 옮기는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그들이 살아가는 집은 알 수 없는 폭발과 신체에 해로운 물질의 범람에 휩쓸린 전적이 있기 때문에 손잡이가 달린 문을 만드는 대신 파손된 벽을 문 대용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흔히 보입니다.  

 

수십 년 전까지는 국가라는 개념이 존재했으나, 재해로 삶의 터전을 잃고 모여든 사람들에게 더 이상 그러한 구분은 무의미 하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국가, 다양한 인종이 모여 사는 곳이 바로 지상. 생존이라는 공통된 목표 앞에서 사소한 문화 차이는 대수롭지 않은 문제였고, 지상으로 모인 이들은 편의를 위해 언어를 영어로 통일한 지 꽤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전에 비슷한 문화권이었던 사람들이 모여서 살기도 해, 지역에 따라서는 영어 외의 언어가 더 흔하게 쓰이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낙원시의 위치는 수십 년 전에는 일본에 해당하던 땅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낙원시나 지상 외의 다른 먼 곳에도 생존자를 찾아 보자면 있기야 하겠으나 우리와는 관계없는 이야기가 되겠네요. 스스로 한 몸 챙기기도 벅찬 세상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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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지구

상업지구는 폭발이나 범람에 휩쓸리지 않은 지역으로, 지상의 모든 윤락시설과 편의시설을 책임지고 있는 곳입니다. 물건을 사는 것도, 물물거래를 하는 것도, 자신의 재산과 신체기관을 끌어다 바치는 것도 가능한 곳. 지상의 병원과 통신 시설도 모두 상업지구에 존재합니다. 구분되어 있는 지역의 특성상 지상의 사람들은 모두 주거지구에 머물 것 같지만, 상업지구에도 먹고 생활하는 건물이 꽤 존재하기 때문에 주거지를 딱 잘라 나누기는 어렵습니다. 


상업지구의 건물들은 지상의 다양한 재해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 보다 높은 형태를 갖추고 있습니다. 통신 시설만큼 높고 병원만큼 청결하며, 상점가에서 필요한 것들을 손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주거지구가 아닌 상업지구에서 생활하는 이들은 지상의 상류층이라 불리는 이들로, 이들은 낙원시와 큰 차이 없는 풍족한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지상인들은 주거지구에 머물며 눈을 찌르는 네온사인으로 치장한 상업지구를 눈앞에, 아득히 높은 낙원시를 등 뒤에 두고 생활합니다. 위태롭게 흔들리는 자유의지와 함께, 자신의 것인지 타인의 것인지 구분할 수 없는 생을 그저 막연히 살아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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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 환경

지상은 전체적으로 재난과 전쟁의 여파로 인해 크든 작든 오염되어 있습니다. 공식적인 명칭은 지상이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늪>이나 <수라>라는 말로 부르곤 합니다. 지상의 환경은 어느 정도 편차가 있습니다. 빈민가에 가까운 지역, 농가의 형태를 띠거나 산촌에 가까운 지역, 오염되긴 했지만 바다를 옆에 둔 지역, 그럴 듯한 중소도시까지. 지역을 구분짓기 시작한 지 아직 긴 시간이 지나지 않아 구역별 명칭은 별도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낙원시민과 지상 출신의 차별이 매우 심한 편이지만 지상의 사람들은 의외로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그야 낙원시민은 한 번 낙원시에 입주하면 죽을 때까지 꼭대기에서 내려오지 않으니까요. 만날 일조차 없을 사람들을 견제하며 살아갈 만큼 삶은 여유롭지 않습니다. 지상에는 돈을 모아 낙원시의 시민권을 사고자 하는 이들도 있고, 상업지구를 목표로 하는 이들도 있고, 당장의 적당한 생활에 안주하고 있는 이들까지 다양합니다. 부모가 낙원시민일 경우 낙원시에서 나고 자란 태생 낙원시민이 될 수 있으며, 지상에서 태어났으나 돈을 벌어 시민권을 사서 들어왔다면 그 역시 낙원시민입니다. 그러나 지상 출신과 낙원시 출신의 차별이 미미하게 존재합니다. 뭐, 그깟 시선쯤이야 낙원시에 들어오지 않는 것보다는 낫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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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련 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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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수라에서 연꽃을 피워내겠다> 라는 의도로 설립된 낙원시의 학원. 대재앙 이후 무너져내린 세상을 바로잡기 위해 세워져 각 분야의 재능인을 모으기 시작한 화련 학원은 주로 학원 측의 스카우트를 통해 입학이 가능합니다. 화련 학원의 졸업생들은 매우 유능하므로 출신 따위는 아무도 신경쓰지 않습니다. 당신이 낙원시민이든 아니든 화련 학원을 졸업하기만 한다면 낙원시의 상류층 자리를 확실히 보장받는 셈입니다.

 

화련 학원은 아름다운 외관으로도 유명합니다. 마천루만큼이나 높게 솟아오른 기둥, 에너지 패널 대신 자리잡은 수억 개의 붉은 기와, 올려다보면 감탄이 절로 나올 만큼 빼곡하게 그려진 화려한 단청, 눈 오는 날이면 흰 모자를 쓰게 되는 추녀마루의 잡상까지. 낙원시 전체를 통틀어 미학의 집대성으로 손 꼽히며, 아무리 멀고 높은 곳에서도 그 고아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학원 건물의 모든 문과 격자무늬 창은 열고 닫을 때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지 않으며, 돌다리를 건너 도달하는 정원가에 서 있으면 적막 한가운데에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소음이라곤 연못 안 물고기들이 조용히 유영하고, 이따금 불어오는 바람에 나뭇잎이 흔들리는 소리뿐. 그러나 학원의 어느 곳을 가도 선명하게 들려오는 단 하나의 소리가 있다면, 그것은 학원 중앙에 위치한 거대한 시계탑의 종소리일 겁니다. 수많은 태엽장치가 돌아가고 있는 시계탑은 화련 학원에서 유일하게 곡선이 존재하지 않는 건축물입니다. 광장을 가로질러 시계탑의 밑까지 도달하면 태엽이 맞물리는 소리도 들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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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화련 학원은 ‘뛰어난 재능’을 가진 이라면 출신과 지역을 가리지 않고 스카우트합니다. 지상의 것들을 들인다는 점에서 처음엔 무시를 당하기도 했지만, 이제와서는 낙원시의 사람들도 기부입학 등의 형태로 어떻게든 발을 뻗기 위해 애쓴다는 명실상부 명문 학원이 되었습니다. 화련 학원의 졸업생이라고 한다면 어딜 가도 당당히 고개를 들 수 있기 때문에 지상의 출신이라도 졸업만 하면 평범한 낙원시민보다 손쉽게 낙원시의 상류층에 들 수 있습니다. 낙원시에 거주하며 때를 기다리고 있든, 낙원 밑 수라에서 선택을 받았든, 화련 학원은 재능이 있는 자들에게 온갖 지원을 아끼지 않습니다. 

  

화련 학원에 스카우트를 받은 자들은 <□□의 빛>으로 불립니다. 스카우트는 편지, 방문, 전화, 어떤 형태로든 전해지며, 원치 않을 경우 거절할 수도 있지만 재능의 빛이 꺼지지 않는 한 한두 번은 재방문을 하기도 합니다. 자신에게 재능이 있으나 세상에 보일 기회가 없었다면 역으로 화련 측에 입학을 제안할 수도 있고, 입학을 시켜 달라며 설득을 하는 학생들도 종종 있습니다. 그런 이들이라도 인정할 만한 재능을 보여 주기만 한다면 학원 측은 두 팔 벌려 환영합니다. 얼마 전부터는 폭 넓은 재능인을 받아들이기 위해 기부입학을 허용하게 되었습니다. 마땅한 재능이 없는 자가 돈을 주고 입학한 꼴이니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드물게 있지만, 기부입학을 하려면 아무리 낙원시민이라 해도 감당하기 어려운 어마어마한 금액을 내야 하기 때문에 학원 측은 그 재력 자체를 재능으로 인정합니다.  

 

수업의 구조는 평범한 학교와 비슷합니다. 기본적인 과목들을 배우며, 교사는 화련 학원의 졸업생이나 재단 관계자 등의 인물들이 맡아 주고 있습니다. 입학 조건이 까다로워 반을 나눌 만큼 학생이 많지는 않기 때문에, 동일한 기수의 학생들이 함께 교실을 사용합니다. 평범한 학교와의 차이는 개인의 재능을 발전시키기 위한 자기개발 시간이 대부분이라는 것, 시설과 시스템이 호화롭고 각 학생에게 개인 연구실을 제공한다는 것, 17~19세 사이에 입학하여 3년의 교육과정을 모두 이수한 뒤 성인이 되어 졸업을 한다는 것 등이 있습니다. 아낌없는 지원을 해 주는 만큼 재능의 빛을 잃었거나 학원에 협조할 의사가 없다면 퇴학 조치가 내려지기도 합니다.

  
지상에서 왔다면 기본 기숙사제로, 그 외에는 별도로 신청을 해야 기숙사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학원이 가까운 낙원시민은 통학을 하기도 합니다. 편한 기숙사를 두고 집을 오가는 것은 꽤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통학은 부의 상징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학원 내에서의 지상 차별은 없잖아 있는 편이지만 그리 눈에 띄지는 않습니다. 졸업만 하면 아무도 출신 따위는 신경쓰지 않을 테니까요. 재능의 빛에 가려져 출신이나 태생 같은 것은 깐깐하게 따지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분위기입니다. 다만 지상에서 올라와 입학한 학생들이 도리어 지상을 차별하고 혐오하는 면모를 자주 보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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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가이드

화련 학원에 입학하기 전의 생활과 출신, 입학 과정 등은 자유롭게 설정해 주세요. 애매한 설정은 질문 바랍니다. 캐릭터간의 사소한 설정 충돌이 있을 경우 합격 후에도 조율을 요청드릴 수 있습니다.  

 

학원에 입학하는 나이는 17~19세 사이입니다. 어릴 적부터 재능으로 이름을 알린 아이의 경우 보통 학원 측이 17세가 되면 바로 스카우트를 하지만, 발견이 늦었거나 입학을 미뤘을 경우 19세까지도 입학이 가능합니다. 같은 기수에서도 나이가 제각각이며 모든 학생은 3년의 이수과정을 채우고 20~22세의 나이에 졸업시험을 보게 됩니다. 러닝 시점에서 캐릭터들은 20~22세의 성인으로, 3년간 함께 한 49기 학생들입니다. 화련 학생은 입학 나이가 각자 다르므로 전학생이 없습니다.

 

지상에 사는 학생들은 필수로, 낙원시민은 선택으로 기숙사를 사용합니다. 한 번 입학하면 적어도 졸업까지는─그리고 거의 모든 이들이 졸업 이후에도─지상으로 내려가는 일이 없습니다. 그러나 학원 측에서 지상과의 교류를 따로 제한하고 있지는 않으므로 원한다면 지상을 오가도 좋습니다. 지상에 가족을 둔 이들은 방학에 종종 돌아가기도 하며, 경조사가 있다면 학원에 허가를 받고 급하게 돌아가기도 합니다. 굳이 직접 내려가지 않아도 메일 교류 등의 소통은 언제든지 가능합니다. 전화의 경우 높이나 기지국의 차이로 통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괜히 세계 최고의 재능인들을 모아둔 곳이 아닌지라 대부분의 학생들은 첫 번째 방학이 지나면 각 문제의 해답을 찾아냅니다. 외에도 학원 측의 협조와 지원이 필요하다면 대체로 응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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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상황
타임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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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가이드

우리는 화련 학원의 49기 학생들입니다. 3년 전 17~19세의 나이로 입학하여 3년을 무사히 보내고, 어느덧 성인이 되어 졸업 시험을 앞두게 되었습니다. 이 시험만 무사히 마친다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가능한 삶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됩니다. 듣기로는 졸업시험의 내용은 매번 바뀌는 데다가, 졸업생들도 졸업시험에 대한 내용만큼은 절대적으로 함구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알려진 것도 일절 없다고 합니다. 당연하게도 우리가 앞둔 졸업시험 역시 아무런 사전 정보도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이 졸업시험을 마친 우리는 열반에 드는 것이라고 봐도 좋을 테죠.

 

그러나 중요한 졸업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현 시점에서, 학원 내에는 암암리에 소문 하나가 떠돌고 있습니다.

세상이 믿고 있는 낙원은 모두 환상일 뿐이다. 현실을 직시하라.

우리는 거짓된 낙원을 우리의 손으로 부수겠다.

첫 번째는 일그러진 낙원의 온상, 진흙탕의 싹이 키워지는 곳. 화련 학원─

소문의 정체는 낙원시를 향한 테러 예고. 터무니없는 뜬소문이라 생각했지만, 학원 밖에서도 어느새 널리 퍼져버린 소문 탓에 미묘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는 상황입니다. 심지어는 졸업시험을 앞둔 우리에게 재단 측에서 보낸 메시지까지 도착했습니다. 대상을 특정하는 것에는 실패했으나, 이번 해의 졸업생 중에 테러리스트가 섞여 있는 것을 밝혀냈다면서요.

—졸업시험장에서 테러의 주모자를 찾아내는 학생은, 

이후 낙원시의 가장 영광스러운 시민이 될 것이다.

재단 측은 주모자를 찾아내는 학생에게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내어 주겠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재단의 이야기이니 테러 예고는 단순한 소문이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3년간 함께 지낸 친구들에게 이렇다 할 낌새는 느껴지지 않았는데, 정말 우리 중 이 낙원을 무너뜨리려 드는 주모자가 있는 걸까요. 어떤 마음을 먹었든, 우리는 앞으로의 미래를 이끌어나가기 위한 화련의 학생으로서, 그리고 이 낙원시를 구할 영웅이 되기 위해, 올해의 49기 졸업시험에 참가하게 됩니다.

 

그렇게 시험을 치르기 위해 학원에서 안내한 장소로 모인 우리는, 눈앞에 펼쳐진 기이한 광경을 마주하게 됩니다.

우리를 제외하고는 누구도 남지 않은─ 그야말로 텅 비어버린 도시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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